[뒤늦은]변산반도 여행기-부제:백합정식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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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가 있는 부안의 특산품 중 하나는 조개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백합입니다.

그리고 변산반도에 가면 그 백합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백합정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어느날 그게 너무나 먹고싶어서 지난 여름휴가의 목적지가 결정되었습니다. (물론 거기 경치도 참 이쁘기도 해서 꼭 먹을거 때문에 간건 아니라고 변명을;;;)

맛있는 것을 먹고 힐링을 하기 위해서 숙소의 조건은 오션뷰의 제트스파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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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정한 숙소입니다.

오른쪽에 시커멓게 보이는 것이 뚜껑 덮여있는 제트스파입니다.

아쉬운것은 오션뷰이긴 한데 스파 위치가 애매해서 스파 하면서 바다 보는건 조금 무리였다는거.

 

하여간 짐을 풀고 펜션에 있는 명함으로 콜택시를 불렀습니다.

차를 놔두고 왜 콜택시를 불렀느냐?

백합찜

백합찜

바로 최강의 소주 안주를 맞이하기 위해서 입니다.

몇년 전에 우연히 들러서 맛봤던 백합정식을 운전을 해야하느라 소주잔에 사이다를 따라 마시면서 눈물을 흘렸던 슬픈 기억에 벼르고 별렀던 부안행입니다.

갔던 식당은 대명리조트 바로 앞에 계화도 라는 식당입니다.

백합정식으로 유명한 식당이 이 곳 말고 한 군데가 더 있는데 계화도의 경우는 식사를 하고 채석강까지 걸어갈 수 있어서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백합죽

백합죽

백합찜

백합찜

백합탕

백합탕

이렇게 삼총사가 백합정식의 기본 구성입니다.

이렇게 먹을 경우 1인당 2만원인데 1인당 3만원짜리 정식을 시키면

바지락전,바지락회무침

바지락전,바지락회무침

새콤달콤한 바지락회무침과 바지락전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밑반찬들도 괜찮았고 저 회무침에도 자꾸 젓가락이 가게 되더라고요.

백합은!!!

역시 조개의 여왕(안주의여왕)이었습니다.

너무 배불러서 백합탕의 진한 국물에 칼국수 사리를 넣어먹지 못한 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터질것 같은 배를 움켜쥐고 슬슬 채석강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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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르니 이제서야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멀리 채석강이 보입니다.

채석강

채석강

江이라는 글자가 붙어있지만 채석강은 강이 아니라 바위절벽입니다.

중국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여 이름 붙여진 곳으로 돌들이 마치 수만권의 책이 쌓인듯한 모습 같다는 절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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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니 이태백 부럽지 않습니다.

저 카페는 사실 몇년 전에 제가 처음 백합정식을 맛보았던 식당이 있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카페가 되어있었습니다.

커피를 한잔 하고 격포항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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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포항 방파제에서도 이런 지형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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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포항 방파제에 있는 벤치에 앉아 이런 바다를 보고있으니 마냥 있고싶었지만 아직 남은게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격포항에 있는 어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숯불에 고기를 구워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숙소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기 시작한 것이 3시.

4시까지 먹고 나와서 돌아다니니 6시. 그때까지 배가 꺼지질 않았습니다.

숙소에 전화해서 야외 바베큐 몇시까지 가능할지 물어보니 늦어도 8시까지는 끝내야 한다는데…저녁 먹을정도로 배가 꺼지려면 그안에 끝내는 것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판단. 실내에서 먹기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그래서 구워먹을 조개를 사려던 것을 포기하고 간단하게 멍게나 해삼같은 해산물을 사려고 했는데 급 소라에 꽂혀서 소라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음악 틀어놓고 스파를 신나게 즐기다가 슬슬 저녁을 먹기위해 소라도 삶고 상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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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야외바베큐도 가능하지만 실내에서 고기불판으로 고기를 구워먹을수도 있습니다.

스파 옆에 고기집과 같은 후드와 식탁이 놓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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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익는 동안 삶아둔 소라를 먹었는데…이렇게 맛있는 소라는 지난번 자월도에서 먹었던 소라 이후로 처음이었습니다. 어쩜 이리 쫀득하고 달달한지. 자월도 소라보다도 맛있었습니다.

같이간 동행은 다음날 어시장에 다시 들러 4킬로를 사서 올라갔는데 전 그러지 않은걸 한동안 후회했을 정도입니다.

 

다음날 어시장에 들러 소라를 트렁크에 싣고 내소사를 향했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데 어찌나 경치가 이쁘고 바다가 보이는 이쁜 펜션들이 많던지 그냥 어디 다니지 않고 펜션에서 푹 쉬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아서 가끔 머리 식히러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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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이런 예쁜 카페가 보이길래 지나치지 못하고 바로 차 세우고 내려서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잔 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저기 한적하니 낚시하기 참 좋은…이 카페 펜션도 하고있고…)

내소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일단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식당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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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산에서는 산채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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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토리무침.

든든하게 먹고 입장료를 내고 내소사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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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나무 숲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내소사가 나옵니다.

큰 절은 아니지만 고풍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절은 참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내소사를 구경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참 맛있게 먹고 잘 쉬었던 여름휴가였습니다.

정말 먹으러만 간게 아닌데 풍경보다는 먹을거 사진이 더 많았;;;